반나절 코스 북촌8경+들어갈 수 있는 한옥들(영혼 갈아 넣었습니다)
- Ben
- Jan 23, 2024
- 5 min read
Updated: Jan 31, 2024
북촌은 많이 가보셨죠? 그런데 북촌8경이 있는지 잘 모르시는분이 많더라구요. 북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이나 뷰가 있는 곳을 8개로 따로 지정해서 북촌8경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PDF로 된 지도를 보고 따라가기는 좀 어렵고 구글 맵은 어떤 중국인이 이상한 곳을 지정해놨더라구요. 이상한 홈페이지도 연결 해 놨고.
그래서 제가 구글맵을 보면서 따라 갈 수 있는 북촌 지도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북촌8경 뿐만 아니라 가볼 만한 곳도 중간에 추가 하였습니다.
출발: 안국역 3번 출구
시간: 약 3시간
거리: 3Km
북촌의 역사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합니다. 예전부터 높은 고위 관료나 궁에 살수 없는 왕족이 살았습니다. 팔판동이라는 이름은 판서 8명이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예전에는 지금 강남 산다고 하는 것 처럼 원서동, 가회동 살았다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북촌은 일제시대에도 한동안 조선인이 살았던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1926년에 남산에 있던 조선총독부가 광화문으로 옮겨 오면서 일본 사람들이 점점 들어와 살았습니다. 경복궁 동쪽에 열린 송현이라는 공원의 부지도 예전에 조선식산은행 사택 부지였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점점 북촌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으로 따지면 택지 개발을 했습니다. 큰 부지를 쪼개서 여러 조선인 가정이 살 수 있도록 여러 채의 한옥을 지었습니다. 이 한옥대단지를 개발한 분이 정세권이라는 분이신데 돈도 많이 버셨고 또 독립운동에도 자금을 대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방문할 한옥 박물관 가시면 옛날 북촌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볼 수 있고 정세권님의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북촌에 살았던 관리들이 일제 이후에 직장을 잃으면서 집에 있는 그림이나 병풍 오래된 물건을 길건너 #인사동에서 팔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인사동이 앤티크 거리가 된 시초입니다.
북촌 8경 사진
#01 원서공원
출발은 안국역 3번 출구가 좋습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직진 하시면 왼쪽에 #원서공원 이 나옵니다. 약간 언덕입니다. 예전에는 술마시는 분들이 계셔서 좀 무서웠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을 했습니다. 올라가시면 창덕궁이 잘 보입니다. 나무의 잎이 없는 겨울이 여름보다 잘 보입니다. 뷰는 일부러 안보여 드립니다.

#02 북촌1경
원서공원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금만 가시면 3거리가 나옵니다. 중간에 화단이 있는 조그만 언덕이 보이는데 거기서 올라가시다가 뒤돌아 보시면 창덕궁이 잘 보입니다.

출처:내손안에 서울
#03 노무현 재단
다시 내려와서 왼쪽으로 쭉 들어가세요. 길이 막힐 때까지 가면 됩니다. 여기 풍경이 옛날 80년대 90년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100m 정도 가시다 보면 노무현 재단이 왼쪽에 있습니다. 3층에 공정 무역 커피를 파는 곳이 있는데 제가 마신 커피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3층 카페에서 바깥 테라스 쪽으로 나갈 수 있는데 창덕궁 뒷편이 잘 보입니다. 본격적인 여행 가시기전 카페인 충전 하시는 것 추천해드립니다.
#04 북촌2경
다시 북쪽으로 쭉 올라가시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셨다가 오른쪽으로 나오시면 됩니다. 사실 북촌2경은 뭐 크게 볼게 없어요. 대신에 예전에 궁녀들이 빨래 했다는 원서동 빨래터가 나옵니다. 여름에 발 한번 넣어 보세요. 엄청 시원합니다.
악! 저 다리는 내 다리.. 내 눈
#05 중앙고등학교
북촌2경 한바퀴 돌고 나오셔서 이제는 서쪽 언덕길로 가시면 중앙 고등학교 나옵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여기가 배용준이 나왔던 겨울연가에 나왔다고 해서 한때 일본인 분들이 엄청 오셨어요. 지금은 문을 닫은 거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연예인 사진 팔고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그 때 시작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주말이면 중앙고등학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건물이 고등학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집니다. 학교 본관이 어디에서 본거 같지 않나요? 고려대? 딩동댕!!! 중앙고등학교와 고려대가 같은 재단 입니다. 중앙고등학교 선생님들 중 3.1운동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신 선생님이 계셨어요. 이건 3.1운동 코스는 아니니 이정도만.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들어가셔서 설명 읽어 보시길.
#06 북촌한옥역사관
중앙고등학교 정문에서 남쪽으로 100m만 내려오시면 왼쪽에 우물이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10m만 가면 왼쪽에 북촌한옥역사관이 나옵니다. 한옥을 개조하여 내부에 북촌의 역사에 관련된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있습니다. 예전에 북촌의 사진들, 지금의 북촌을 만든 정세권 선생님, 옛날 북촌이 나오는 영화 장면들 등등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07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북촌주민사랑방
중앙고등학교 정문에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오시다보면 photoism Box라는 가게와 조그만 탁구장 표시가 나오는 골목으로 꺽으면 자비손 한의원이 나옵니다. 자비손한의원을 끼고 조그만 골목으로 끝까지 들어가시면 왼쪽에는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 오른쪽에는 북촌주민사랑방이 나옵니다.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한옥의 구들장과 기와 종류도 볼 수 있습니다. 북촌주민사랑방은 예전에는 작은 도서관처럼 운영했는데 지금은 조금 성격이 바뀐것 같습니다. 혹 피곤하시면 여기서 쉬었다 가시거나 바로 다음 방문할 북촌안내소에서 쉬시면 됩니다.
#08 북촌문화센터
계속 남쪽으로 내려오시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사거리가 나옵니다. 오르쪽 2층 벽돌 건물은 예전에 운치있는 병원이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나이가 드신건지 아니면 주변에 거주민이 없어 환자 수가 줄었는지 다른 곳으로 가신 것 같아요. 지금은 카페가 영업중인데 입구에 잘 보시면 옛날 명패 같은게 남아 있습니다. 길을 건너서 20m정도 가시면 병천순대전문점 옆 오른편에 북촌문화센터가 있습니다.
북촌문화센터는 북촌의 한옥 두 채를 담장을 터서 만든 북촌의 가옥을 체험하고 북촌의 옛날과 지금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조금전 방문했던 북촌한옥역사관보다 훨씬 넓고 여러 문화 행사도 주최합니다. 직접 한옥 안에 들어갈 수 있고 국문(11시), 영문(2시) 해설도 제공합니다. 혹 외국인을 데리고 가신다면 미리 신청하고 가세요. 월요일 휴무이고 평소에는 6시까지 주말에는 5시에 문 닫습니다. 여러 행사들이 많으니 가시기 전에 혹시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있는지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09 백인제 가옥
지금부터 길을 좀 찾기 어려운데 아까 지나왔던 4거리에서 2층 붉은 벽돌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낮은 언덕을 넘어 서울재동초등학교 앞 4거리까지 가셔서 재동초등학교 끼고 오른쪽으로 도세요. 재동초등학교는 역사가 꽤 오래된 학교로 여기 나온 인물중에 지금 국무총리인 한덕수, 그리고 서태지, 배두나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재동초등학교 울타리가 끝나는 곳에 왼쪽 가회동주민센터가 있는데 북촌 박물관 사이로 들어가세요. 잘모르시겠으면 사진 참고 하세요.
1시간 밖에 없으시다면 제가 2곳을 추천할껀데 그중 한곳이 백인제 가옥입니다. 이곳은 일제시대 때 유명한 외과의사셨던 백인제 선생님의 가옥입니다. 한국 최초의 민립공익법인인 재단법인 백병원을 설립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굉장히 부자셨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한옥이 재개발 되면서 면적이 줄어들었는데 백인제 가옥은 원래의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라가시면 아시겠지만 약간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당시에는 전망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지도 넓고 일제시대의 한옥의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의 한옥은 전통 한옥에 일본의 것을 약간 추가 시킨 형태입니다. 창문의 유리나 마루 바닥같은 것이 일본식입니다. 여기서 영화나 드라마를 꽤 찍었는데 암살, 부자집 막내 아들 등의 일부를 여기서 찍었습니다. 촬영은 보통 들어가면 첫번째 건물인 사랑방에서 많이 찍은거 같아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곳 중하나가 벙커입니다. 예전에 서울 부잣집들은 미국과 전쟁 중에 한국에도 일본이 폭격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집에다가 벙커를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한번 잘 찾아보세요.
#10 가회동 성당
백인제 가옥에서 나오셔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시면 왼쪽에 가회동 성당이 나옵니다. 여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진건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씨가 여기서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곳은 조선에 최초로 들어온 사제인 중국인 출신인 주문모 신부가 조선 땅에서 처음 미사를 진행한 곳입니다. 1955년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광과 왕비 김숙이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합니다. 바깥에는 한옥이 있어서 사람들이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은 꼭 한번 방문 해보세요. 보통 성당과 다르게 입구가 좁아서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도를 잘 보고 가세요.
#11 북촌한옥청&북촌3경
이제는 왔던 길로 돌아서 조금만 가시면 왼쪽에 i Sagua 라는 한옥 카페가 나와요. 찾기 힘드시면 CU편의점 찾으세요. i Sagua 옆 골목으로 쭉 올라가시면 언덕 끝에 있는 집에 북촌한옥청입니다. 이곳은 대지가 120평 정도 하는 넓은 한옥집인데 대관도 가능합니다. 마당 끝에서 담장 넘어 보시면 경복궁과 청와대 쪽 북촌이 잘 보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나오셔서 조금만 더 가시면 담장으로 막혀있긴 하지만 창덕궁 쪽 한옥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있습니다. 여기가 북촌3경입니다.
#12 북촌4경,5경,6경,7경
조금 전 올라왔던 언덕을 가회동 성당 방향으로 다시 내려오세요. 길을 건너면 네이처 리퍼블릭이 있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외국인들이 많이 있는 골목이라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부터는 큰소리로 이야기 하시면 안됩니다. 아마 한국에서 오버투어리즘이 가장 심한 곳 중 한곳일겁니다. 가능한 소근소근 대화 해주세요. 이 골목길로 쭉 올라가세요. 가시다보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큰 길로 가시면 됩니다. 길을 쭉 따라 올라가다보면 큰 나무가 나와요. 여기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시면 바로 오른쪽에 계단이 보여요. 계단 끝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여기가 북촌4경입니다. 철조망 때문에 잘 안 보이시면 집 앞의 계단에 올라가시면 더 잘보입니다. 여기는 사유지라서 혹시 거주자가 나오는지 잘 살피시고 올라가세요. 아까 보셨던 나무로 다시 가셔도 되고 그냥 쭉 가시면 한바퀴 돌아서 나무가 있는 자리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나무쪽으로 오시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길이 있어요. 사진 보시면 왼쪽으로 꺽으셔야 하는데 아래서 위로 올려보는 길이 북촌5경,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길이 북촌6경입니다. 북촌6경이 잡지나 TV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화면일 겁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조그만 골목이 북촌7경입니다. 북촌8경은 조그만 계단이라 특별히 갈 필요가 없을 것 뺐습니다.
삼청동 길
지도에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북촌6경 자리에거 서쪽으로 가시면 삼청동이 나옵니다. 거기서 경복궁 뒷편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볼만합니다. 마지막은 삼청동 예쁜 카페에서 마무리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가이드가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ben@housesarah.com)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세종충무공 이야기가 포함된 코스는 https://www.myrealtrip.com/offers/61133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포함된 코스는 '인사동에 숨어있는 3.1운동 유적지 탐방' (https://www.myrealtrip.com/offers/61136)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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